얼마 전 고기집에 갔는데, 메뉴판에 '갈매기살'이라는 게 있더라구요?
처음엔 "이게 뭐지?" 하다가 궁금해서 주문해봤는데, 어우, 이거 정말 맛있더라구요.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근데 문득 궁금해졌어요.
‘갈매기살’이라는 이름, 도대체 왜 갈매기살일까?
진짜 갈매기를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은 걸까요?
혹시 갈매기처럼 날아다니는 부위? 아니면 예전에 갈매기한테 줬던 고기?
별별 상상을 다 해봤지만, 알고 보니 전혀 뜻밖의 이야기가 숨어 있더라구요.
갈매기살은 돼지고기의 ‘가로막 부위’
먼저, 갈매기살은 돼지고기 부위 중 하나입니다.
정확히는 돼지의 횡격막(가로막) 근처에 붙어 있는 근육 부위예요.
횡격막은 폐와 간 사이에 있는 얇은 근육 막인데, 사람 몸에도 있는 거 아시죠?
이 횡격막 부위에 붙은 근육을 정육점이나 고기집에서는 예전부터 ‘가로막살’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하지만 이 단어는 발음하기가 좀 애매하잖아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말이 바뀌게 됩니다.
‘가로막살’ → ‘갈매기살’? 발음 변화가 만든 이름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이, 말은 계속 쓰다 보면 쉽고 편한 쪽으로 바뀌는 법이잖아요.
‘가로막살’도 입에 착 붙는 말은 아니니까,
그게 점점 ‘갈막살’, ‘갈마기살’, ‘갈매기살’처럼
발음이 편한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어요.
이게 진짜 꽤 그럴듯하더라구요.
그러니까 ‘갈매기살’이라는 이름은 사실 갈매기와 아무런 관계가 없고,
그냥 ‘가로막살’이라는 본래 명칭에서 유래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거예요.
즉, 횡격막 = 가로막 → 그 부위의 살 = 갈매기살!
완전 납득되죠?
희소하고 귀한 부위, 그래서 더 인기 있는 갈매기살
갈매기살은 돼지 한 마리에서 한 줌 정도밖에 안 나오는 귀한 부위예요.
그래서 예전에는 이 부위를 정육점 주인이나 고기집 사장님들이 몰래 빼돌려 먹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죠.
요즘은 고기 좀 좋아하는 사람들은 갈매기살을 찾는 경우가 많아요.
일반 삼겹살이나 목살보다도 쫄깃한 식감과 진한 풍미가 특징이라서,
먹어본 사람들은 자꾸 생각나게 되는 맛입니다.
갈매기와는 아무 관계 없는 고기, 갈매기살
정리하자면,
갈매기살은 갈매기를 닮은 것도 아니고, 갈매기에서 나온 고기도 아니며,
그저 ‘가로막살’이라는 단어가 변해서 생긴 이름일 뿐이에요.
처음 먹어봤을 땐 이름만 듣고 “이게 뭐지?” 싶을 수 있지만,
한 번 맛보면 그 풍미와 식감에 반해서 고기집 갈 때마다 찾게 되는 부위랍니다.
다음에 고기집 가서 친구한테
“이거 사실은 갈매기랑 아무 상관 없어, 가로막살에서 유래된 거야”
하고 알려주면, 왠지 아는 사람처럼 뿌듯해질지도 몰라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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